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열정에 휩싸일 때, 그들 사이에서 분명하게 흘러나오는 소리가 있다. “보지 좋아.” 주변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쾌락에만 빠져드는 이 순간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예를 들어, 비수기 동안 한 남자가 운영하는 민박집에 충동적으로 투숙한 중년 부부가 있었다. 주인은 몰랐지만, 이 부부는 경찰에 쫓기던 도피자들이었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들 사이에 억제할 수 없는 열광이 터져 나왔고, 붙잡히면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이 더욱 격렬한 욕망을 자극했다. 곧 붙잡힐지도 모른다는 위기 속에서 누가 보고 있는지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