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로 미노리가 작게 속삭인다. "제발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얼얼하게 흐트러진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한 남성과 눈이 마주치고, 말없이 입술을 맞댄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이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음순에서 축축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무대도, 대본도 없다. 오직 온몸을 집어삼키는 쾌락만이 있을 뿐이다. 떨리는 목소리는 더 이상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신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