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침 전철에서 사에키 레이미는 마치 문어의 다리처럼 뒤에서 그녀의 몸을 더듬는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공격당한다. 공포와 충격에 얼어붙어 움직일 수도, 소리칠 수도 없는 그녀는 점점 무력감에 빠지며 결국 그 자리에서 전차 안에서 강간당하고 만다. 쾌락에 굴복한 채로 자신을 내던진 것이다. 그날 밤 이후, 레이미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지만, 그 사건의 기억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수치스러운 경험이었어야 할 그 순간이었지만, 느꼈던 쾌락은 깊이 각인되어 버리고 만다. 이내 그녀의 내부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는데, 바로 다시 그 전차를 타고 싶다는 압도적인 충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