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마치 가구처럼 취급받았습니다. 외면당하고 당연하게 여겨졌죠. 전업주부로서 저는 PTA 일에 부려지는 편리한 심부름꾼일 뿐이었고, 제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제 삶은 지루하고 감정이 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시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교사가 오면서 제 삶에 갑작스럽게 빛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부드러운 성품과 다정함에 이끌린 저는 매달 열리는 PTA 회의가 유일한 기대가 되었고, 삶의 유일한 빛이 되었죠.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저는 그에게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수년간 억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저는 그를 간절히 원하는 제 자신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불륜이 사랑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은 점점 더 강해졌고, 결국 저는 그에게 마음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