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혼자 생활하던 한 남자는 매일 밤 수면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이웃 아파트에 사는 안노 부부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아내는 첫눈에 보기엔 온화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관심이 담겨 있었다. "괜찮으세요? 잠을 못 자는 건 건강에 안 좋아요." 그녀의 걱정 어린 말이 남자의 마음 깊이 와닿았다. 그날 밤, 다시 잠들지 못한 그는 이웃 방에서 들려오는 격렬하고 정열적인 신음을 듣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고요한 밤중에 벽 틈새로 몰래 들여다본 그곳엔 낮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대담하고 음란한 쾌락에 빠진 안노 부인의 모습이 있었다. 그 한 번의 훔쳐보기가 남자의 정신을 깊이 뒤흔드는 불씨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