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처음 만난 건 예능 프로그램 조감독으로 일할 때 나를 인터뷰하러 왔던 순간이었다. 당시 나는 그저 귀여운 남자 정도로 생각해서 이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감독이 되자 "내가 너를 가수로 만들어줄 테니까 나랑 사귀자"며 구애해왔다. 어느새 나는 텔레비전 사람인 남편과 결혼한, 평범하기도 힘든—아니, 그보다 못한 주부가 되어 있었다.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남편 대신, 다시 한 번 여자로 느끼고 싶었다. 그때 아이를 맡기는 보육원의 장난기 많은 엄마가 나에게 한 중년 남성을 소개해 주었다. 사키는 그 남자의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마치 꿈속처럼 그에게 몸을 맡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