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기만 하면 당첨되는 복권에서 일시금을 받은 날, 난 에나쨩을 만났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복권에 당첨된 거였고, 받은 금액은 월세를 여유롭게 충당하기에 충분했다. 대박은 아니었지만 꽤 큰돈이었기에 마구 써버리기 위해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하지만 막상 뭘 살지 결정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결국 가장 좋은 투자처는 여자일 거라 생각하고 SNS에서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또다시 신은 나에게 순수한 기쁨의 순간을 안겨줬다. 엄청나게 귀엽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섹시하며, 사랑스럽게 멍청한—한눈에 반해버리는 그런 여자였다. 나는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사로잡혀 금세 빠져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