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와기 코나츠와 나는 부모님 앞에서 일정 기간 동안 연인 행세를 하기로 했다. 처음엔 가볍게 꾸미는 연극일 뿐이었지만, 예상보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흘러가며 우리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아졌다. 어느 날, 아버지의 제안으로—"차라리 끝까지 해보는 거야"—코나츠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았다. 반쯤 농기반 진기반으로 따라갔지만,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본 순간 내 마음은 깊이 흔들렸다. "...혹시 난 진짜로 코나츠와 결혼하고 싶은 걸까." 가짜였던 연애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코나츠 역시 자신의 감정을 깨닫기 시작했다. "연기였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그 순간, 마치 진짜 결혼이라도 되는 양 코나츠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연기로 쌓아온 우리 사이가 진짜 사랑으로 서서히 변해갔다. "아버지가 운다는 게… 왠지 마음이 아팠어요." "...결혼할까? 진짜로." "응. 영원히 곁에 있고 싶어." "더 이상 연기하지 말자. 진짜 연인으로, 제대로 함께하자." 그렇게, 우리의 가짜 연애는 진짜 관계로 바뀌었다. 망설임도, 수줍음도 없이 우리는 사랑을 받아들였고, 진정한 연인으로서 달콤하고 행복한 나날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