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항문을 들여다보는 순간, 마치 항문이 그녀를 되바라보는 것 같다. 평소에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는 이 은밀하고 사적인 부위는 만졌을 때 놀랍도록 예민해지며 이상하게도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녀는 자신이 벌어진 항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혼잣말한다. "이 부위가 정말 좋은 거야?" 변기의 비데가 뿜어내는 물줄기에 '아악' 하고 신음을 터뜨리는 사람에게 다른 여자가 음핵을 문지는 것은 쾌락이라기보다는 고문에 가깝다. 수치심과 흥분이 뒤섞여 그녀는 무력해지고, 마주한 여자에게 완전히 굴복한다. 항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활짝 열어젖힌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