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낯선 방 안에 홀로 있었다. 곁에는 알 수 없는 여자가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다. 어제 밤 기억은 흐릿했다. 도대체 술 탓일까? 여자, 아마츠키 아즈가 말을 꺼낸다. 클럽에서 만났고, 서로 잘 통했으며, 그대로 그녀의 집으로 와서 자촬 섹스를 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어 카메라를 확인해 본다. 그곳엔 분명히 자신과 아즈가 쾌락에 빠져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계속 보는 사이, 기억의 조각들이 되살아난다. 순진하게 미소 짓는 아즈가 속삭인다. "저기, 어제 했던 거 이어할래?" 이성을 의심할 틈도 없이, 그건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방 안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아즈의 '아빠'라고 소개하며 말한다. "내가 아즈랑 섹스하는 걸 찍어줬으면 해." 반박할 새도 없이 촬영은 시작된다. 점점 명백해진다. 아즈는 촬영되는 걸 즐기는 타락한 여자라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