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기인 이츠하와 나는 마침 이웃 사촌으로 살게 되었다. 그녀는 늘 새로운 연애를 쫓는 성격이라 자주 다른 남자들을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말해, 나에겐 다소 다루기 힘든 여자였다. 어느 날,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끈질긴 남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연인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처럼 많은 남자들이 호감을 갖는 여자라면 그냥 그들 중 한 명을 의지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의 말투에서 진심 어린 고통이 느껴졌고, 정신 차려보니 나는 승낙하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루하루 그녀에 대한 감정은 깊어졌고, 이츠하의 사랑에 휘말리며 나의 감정도 점점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