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심심해서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보건실로 도망쳤다. 평소처럼 간호사 선생님께 침대에서 눕고 싶다고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달랐다. 내 옆에 다른 누군가가 누워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눈을 감고 자려 했다. 정신이 몽롱해지려는 찰나, 옆의 커튼이 스르르 열렸다. 거기엔 어릴 적 단짝이었던 '마이'가 있었다. 빈혈 때문에 쉬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릴 적엔 매일 같이 놀며 정말 가까웠는데,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말도 안 하게 되었고, 이렇게 둘만 있는 상황은 몇 년 만이었다. 그녀를 다시 보자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아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