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 있는 게 정말 힘들다. 엄마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아마 내가 파란 고추를 남겨서 그런 모양이다. 늘 나한테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고 계속 소리치기만 한다. 오후 3시 50분, 마침내 엄마가 처음으로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나를 수차례 상처 입힌 그녀에게 이 순간은 오래간만이었다. 딸을 지나치게 보호하고 약간 신경질적인 성격인 어머니지만, 누구도 그 성격이 결국 딸을 위험에 빠뜨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딸의 작은 구멍이 손가락과 장난감, 그리고 그걸 뚫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에 의해 사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터. 내 자지가 카시와기 코나츠의 조그만 구멍을 최대한 늘려버리고, 그녀의 숨결은 거칠고 힘겹다. 앞으로는 더 이상 채소를 접시에 남기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