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아버지는 재혼하셨다. 오래전 이혼한 후 홀로 나를 키워온 아버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아버지를 축하해드렸다. 새 어머니에게는 아오이라는 딸이 있었고, 처음엔 내 또래의 의붓동생이 생기자 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오는 밝고 활발했고, 금세 우리는 진짜 남매처럼 가까워졌다. 한때 적적했던 우리 집안은 따뜻하고 환해졌고, 아버지와 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실수로 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방을 엿보게 된 그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