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가끔 아내의 동생 루카가 우리 집에 놀러 와 일상에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더해주곤 한다. 어느 날, 회사 회식 자리에서 과음을 한 나는 만취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술기운을 타 아내와 오랜만에 정을 나누었지만, 다음 날 아침 숙취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내와 루카가 아침 준비를 하며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가슴 한복판이 아릿하게 쿡 찔렸다. 어제 밤에 내가 함께한 건 아내였을까, 아니면 루카였을까? 이상하게도 그날 밤의 기억은 이미 흐릿하게 사라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