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친구의 남편과의 사이가 이미 오랜 세월을 이어왔고, 우리 부부의 결혼 생활도 그만큼 오래 지속되어 왔다. 아이는 성장해 점차 둥지를 떠났고, 남편은 나를 오직 어머니나 집안일을 처리하는 사람 정도로만 여기게 된 건 아닐까? 나는 여자로서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거의 잊고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동창이 연락을 해왔다. 아직도 혼자라는 그를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내 손을 잡으며 자신이 항상 나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런 말을 듣기란 수십 년 만의 일이었다. 나는 당황한 듯 웃어넘기려 했지만, 그는 내 눈을 깊이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나를 사랑한다고. 그 순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뭔가 따뜻한 것이 깨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