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나시 카오리 편에서는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평범한 부부인 남편과 아내 카오리가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카오리의 옛 정적인 전직 군인 연인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둘은 다락방에서 비밀스러운 정사를 나눈다. 이 불륜을 통해 카오리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감정과 내적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나가세 리요코 편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빚을 갚는다는 명분 하에 대부업자의 지배를 받게 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몸은 남성들의 욕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감시당하는 느낌 속에서 저택의 어두운 내부로 끌려들어가는 아내의 심리는 단순한 육욕을 넘선 깊이 있는 서사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