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사는 미조로기 유즈키는 자주 집을 나돌았다. 억압받는 듯한 기색이 종종 보였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명랑한 분위기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그 무심하고 천진난만한 표정 뒤에는 소수만이 아는 어두운 내면이 엿보였다.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체형과 순수한 표정은 로리타 매니아들에게 저항할 수 없는 존재감을 안겼다.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녀는 어떤 일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때로는 끔찍한 일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나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