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정체불명의 DVD 한 장이 집 앞으로 배달되었다. 그 안에는 아내 하마사키 나오가 음란한 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남편은 그 영상을 보며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둘은 몇 년 전 결혼했고 아직 자녀는 없었다. 그녀는 늘 성실하고 다정한 아내였고, 남편은 자신이 이 결혼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둘 사이의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오늘도 그녀는 동료들과 놀러 간다고 했다.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서, 그는 그런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스스로 다잡았다. 집에 돌아오자, 우체통에는 그 DVD가 놓여 있었다. 아내는 없었고, 그는 혼자서라도 영상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어에 첫 번째 디스크를 넣는 순간, 화면 속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 옆에는 뚱뚱하고 오타쿠 같은 중년 남자가 끈적한 눈빛으로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