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비디오 대여점을 방문했을 때, 나는 한 여자가 쪼그려 앉아 천천히 DVD를 살피는 모습을 보았다. 짧은 스커트가 약간 올라가면서 속옷이 살짝 비쳤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천히 자세를 옮기며 더 노출되도록 의도적으로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듯 주변을 살피는 눈빛도 여유로워 보였다. 그런 그녀를 몰래 바라보는 것은 죄책감과 흥분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점점 더 강한 자극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눈이 마주쳤다. 공포와 충격이 내 몸을 휘감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아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마치 내 모든 생각을 다 꿰뚫어 본 것처럼. 그 순간, 공기는 얼어붙었고, 우리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침묵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