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경, 마사루는 직장에서 퇴근해 평소보다 긴장된 걸음으로 아파트 복도를 걸어왔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졸업 후 부모를 잃고 힘들게 마련한, 약 25년 된 넓은 평수의 집이었다. 복도를 걷는 발밑에서 나무 바닥이 삐걱거렸다. 각오를 다진 그는 닫힌 미닫이문 앞으로 다가가, 저녁으로 사 온 편의점 도시락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동생 미노루는 올해 33살이었다. 18살이 되던 해부터 무려 15년간, 미노루는 외부와 단절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왔다. 동생의 언어적 폭력과 폭력성에 공포를 느끼며 정신적 고통을 겪던 마사루는 마침내 동네에서 소문난 카리스마 유부녀 상담사 콘도 이쿠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