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며 나는 등교와 병행해 몰래 공장에서 일했다. 수업과 학업에 치이는 와중에 친구들과도 멀어져 외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런 나에게 미즈하라 린카 선생님은 늘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었다. 그 따스함에 이끌려 나는 점점 선생님께 깊은 감정을 품게 되었다. 3학년 여름, 방과 후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기회가 우리를 예기치 않게 가까워지게 했다. 무더운 날, 교내 복도를 땀에 흠뻑 젖은 채 걷던 중, 우리 사이의 거리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그날 벌어진 일은 내 마음 깊이 오랫동안 남았다. 그 순간, 나는 이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 진심으로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