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아침, 눈부신 햇빛에 눈을 찌푸리며 의료 검진 장소로 향하는 버스 안이었다. 그런데 검진 장소에 남학생들이 있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선생님께 "남학생들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나요?"라고 묻자,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성추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늘 음란한 생각을 품고 있는 남자아이들 앞에서 아빠에게조차 보인 적 없는 가장 사적인 부위를 드러낸다는 생각에 공포가 밀려왔다. 평소 남성의 시선에 항상 불안해하는 나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계단 아래에서 스커트 안을 노려보는 시선을 느낄 때마다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