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딸 유기가 전문대에 다니기 시작했다.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를 남자친구라며 소개하는 것을 들었을 때, 묘한 감정이 가슴을 스쳤다. 요즘 젊은이들과는 달리 성숙해 보이는 그는 예의 바르고 존댓말을 하며 항상 정중하게 인사했다. 어느새 그는 한 달에 여러 번 우리 집에 와 저녁을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는 그에게 점점 끌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나에게 유기는 긴장한 얼굴로 다가와 이상한 고백을 꺼냈다. 그녀가 한 말은 내 심장을 뒤흔들었고, 마치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