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에 나타난 소녀는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우울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었다. 길고 날씬한 다리를 지녔지만, 허벅지와 엉덩이는 기분 좋게 통통한 부드러움을 머금어 놀라울 만큼 매혹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표정은 불안정했지만, 은은하게 잔혹한 기색이 배어 있어 장난스럽게 괴롭히고 지배해보고 싶은 충동을 자극했다. 그녀를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면 깊은 곳의 불순한 욕망이 깨어났다. 어둑어둑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는 스타킹 아래 통통한 허벅지를 살며시 움직이며 약간은 속된, 창피한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존재는 강력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관찰자의 본능적인 무언가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