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가 없었던 나는 조카인 그녀와 어릴 적부터 각별한 사이였다. 부모보다도 나를 더 의지하며 자란 그녀는 내가 준 용돈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고,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되어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그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졌고, 어른이 된 지금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타인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나를 단순한 삼촌이 아닌 한 남자로 보기 시작했고, 점차 깨어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최근엔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부모님이 여행을 떠난 사이 그녀는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외로워 보였고, 술기운을 타고 감정이 격해진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입술이 닿았다. 어느새 우리는 벗은 채 호텔 방 안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그 순간, 따스함과 감정이 뒤섞이며 우리 사이에 금지된 사랑의 순수한 시작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