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 첫째 딸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후 아내가 역 근처 슈퍼마켓의 델리카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데만 전념해왔던 아내가 처음으로 밖에서 일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기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한 젊은 남자가 같은 슈퍼마켓에서 일한다며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와 아내와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