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유출된 몰카 영상, 과거 연예인들의 잇단 노출로 인해 이른바 '베개 장사'라 불리는 연예인 유흥 접대가 공공연히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엔 당황했던 연예 기획사들은 이제 이 흐름을 교묘히 이용해 인기 없는 연예인들을 공공연히 성매매로 내모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베개 장사는 고착화된 관행이 되어버렸다. 본 작품은 바로 이러한 시스템에 휘말린 한 지하 아이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역겨운 돼지 같은 남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카메라 앞에서 부지런히 그를 섬긴다. 그러나 오직 그녀만은 이 고된 과정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꿈의 기회'라고 믿는다. 현실은 그녀를 성산업으로 팔아넘기기 위한 기획사의 계략일 뿐이다. 노력도 끼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인기 연예인이 된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속았다고 항변한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무력함을 뼛속 깊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코 비현실적인 자신감을 품은 적 없으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1%의 가능성이 보이는 제안에 곧장 뛰어든 것이다. 결국 진심으로 믿었든 속아넘어갔든 책임은 오롯이 그녀 자신에게 있다. 뚱보 남자의 조교를 받은 그 소녀는 분명 같은 각성을 안고 떨고 있을 것이다. 믿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지, 바보 같은 자신을 부끄러워할지, 그 선택은 오직 그녀의 몫이었고, 책임 또한 오롯이 자신에게로 돌아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