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던 내 일상은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가득했다. 혼자 살며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과제를 마친 후 밖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옆집에 누군가 이사 온 모양이었다. 곧 초인종이 울리더니, 옆집 여성이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놀랍게도 그녀는 학창 시절 나의 가정교사였던 사쿠라이 모에 씨였다. 오랜만의 재회에서 그녀는 유혹적이면서도 묘한 취약함을 품은 눈빛을 보였다.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남편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내 안에서는 점점 그녀를 한 명의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 그 짧은 만남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만드는 불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