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계속 쏟아지며 교통이 마비되고, 한 여고생은 집에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남아 거센 비에 젖은 채 무력하게 서 있다. 그런 그녀를 본 나는 “일단 내 집에 오는 게 어때?”라고 말한다. 처음엔 선의에서 비롯된 말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그런 변명은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녀가 내 집에 도착하자 흠뻑 젖은 교복을 벗어 던지고 속옷 차림으로 히터 쪽으로 다가간다. 비에 젖어 떨리는 젊은 몸에서 신선하면서도 감각적인 향기가 퍼져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녀의 따뜻함에 이끌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서로의 피부가 맞닿는다. 이러한 친밀한 순간들이 이 작품의 극대의 매력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