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야구부 소속이던 우리는 매일 훈련 후 동네 공중목욕탕에 모였다. 나에게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따뜻한 목욕물과 그곳에서 일하는 인기 많은 유부녀 사츠키 후미노를 보는 일이었다. 시합에서 패배해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면 그녀는 항상 다정하게 위로해주었고, 나는 다시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어느 날, 경기 중 실수를 저지르고 마음이 무거워지자, 후미노는 나에게 "다음에 이기면 보상을 해줄게"라고 말했다. 당황한 나는 본의 아니게 "가슴 좀 보여주세요"라고 내뱉고 말았고, 그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 대담한 말에 놀란 듯하더니, 그녀는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부터 우리 사이에 무언가가 달라졌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