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코(41)는 세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가족에 헌신하며 살아왔다. 장녀가 최근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서 도모코는 할머니가 되었다. 딸의 가족과 함께 큰 집에서 생활하며 오랫동안 오직 어머니로서의 역할에만 몰두해온 그녀지만, 내면 깊숙이에서는 가족에 대한 의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품고 있다. 수십 년간의 희생을 넘어,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을 한 여자로서 소중히 여기고 싶은 욕망이 그녀를 움직이게 한다. 위험을 알면서도 그녀는 한 걸음을 내딛는다—되돌릴 수 없는 길로. 방금 만난 남자와의 여행에서, 그녀는 온천 밖에서 그 남자의 품에 몸과 마음을 완전히 맡긴다. 흥분이 고조될수록 창백한 피부는 붉게 물들고, 그 순간의 타락 속에서 그녀는 오직 감각에만 빠져든 채 완전히 자아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