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던컨 감독의 이번 작품은 실험 음악계에서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의 연출답게 단순한 펠라치오 장면이나 갑작스러운 노이즈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프레임의 불규칙한 전환과 강렬한 잔상 기법이 돋보이며, 독특한 혼란미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폭력적인 주제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보이는 얼굴의 타박상은 규정 준수를 고려해 표현되어 주목할 만한 디테일이다. 처음에는 청바지를 벗는 여자의 모습이 특히 섹시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성행위 속에서 드러나는 섹슈얼리티는 놀랄 만큼 강렬한 밀도로 다가오며 매력적인 순간들이 가득하다. 감독의 날카로운 예술적 시선이 뚜렷이 드러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