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특급열차로 두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 그날 나는 아버지의 첫 기일을 맞아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했을 때 가족들은 제사 준비로 분주했다. 누나의 재촉에 따라 나는 아버지께 향을 피우기 위해 자리에 섰고, 전통적인 일본 방 안에서 낯선 여자를 마주했다. 그녀는 시골 마을에서는 보기 드문 고상한 미모를 지녔다.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었고, 마치 끌리듯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존재는 나를 깊은 혼란과 긴장 속에 빠지게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나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 안의 분위기는 마치 어떤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하듯 이상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