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번째 작품은 일상 속의 비정상적인 장면, 붐비는 지하철 안을 담아낸다. 이 기차 안이라는 설정 속에 숨어 있는 흥분과 긴장감이 관객의 가슴을 조여 온다. 젖은 보지를 향해 침범하는 손가락들은 현실적인 묘사로, 흘러나오는 액의 끈적거리는 감촉까지 생생하게 표현되어 관객을 장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좁고 답답할 정도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치한과 세 명의 피해자 사이에 긴박한 싸움이 펼쳐지며, 감정의 고조와 서스펜스가 극대화된다. 일상에 스며든 불길한 분위기가 관객에게 깊은 불안감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