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나는 아버지를 몰랐다. 나 홀로 나를 키워온 어머니는 나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매일이 어머니의 따뜻함과 친절함에 감싸인 채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녀가 낯선 남자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본래 나만의 것이어야 했던 어머니는 나에게 재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비로소 어머니를 단지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 마음은 근본부터 흔들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