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만난 여자와 짜고 오랫동안 강제로 일하게 된 복수를 꾀하며 탈출했다. 처음엔 도망쳤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절대 들킬 리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곧 내 두려움은 현실이 되고 만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번호에서 영상 하나가 도착했고, 나는 공포에 심장이 얼어붙었다. 이미 옛 휴대폰은 버렸고, 새 연락처를 아는 건 가족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영상은 내게 도달했다. 떨리는 손으로 재생을 눌렀다. 영상 속엔 내가 매일 지나는 내 아파트 입구가 찍혀 있었고, 그곳에서 누나가 나온다. 나는 순간 피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누나를 구해야 한다는 충동과, 무력하게 얼어붙은 내 자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새로운 영상들이 도착했다. 그 영상마다 누나는 범죄자들에게 끔찍하게 학대당했다. 더러운 음경을 강제로 빨게 하고, 가게 직원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미약을 먹여 성관계를 갖게 했다. 나는 가게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두려움에 움직일 수 없었다. 멈출 수 없이 영상을 보게 됐고, 다음 영상이 오기를 기다리게 됐다. 누나, 미안해… 네가 이렇게 고통받는 건 전부 내 탓이야. 내 정신은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