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29분, 급행 오사카 난바행을 기다리는 긴테츠 가쿠엔마에역.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같은 차림으로 서 있는 그 여자아이. 검은 팬티스타킹을 두 겹이나 신은 모습은 마치 다른 차원으로 들어선 듯하다. 나는 물었다. "검은 팬티스타킹을 두 겹이나 신는 건 2차원 세계에 들어가는 걸 의미하는 거예요?" 그녀는 평소처럼 순수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녀는 아프지도, 망상에 빠진 것도 아니다. 단지 미래를 걱정하고, 기쁠 때도 있으며,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긴다. 방과 후 도넛 가게에서 친구들과 웃고, 영화에 설레며, 사랑에도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항상 검은 팬티스타킹을 신고 있다. 단지 패션일까, 아니면 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 걸까? 어쩌면 그 해답은 그녀의 행동 속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