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오직 여성을 묶는 것으로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여성은 묶임으로써 사랑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운명은 손목에 남은 상처 자국으로 연결되었다. 그녀는 묶어줄 남자를 찾아 헤매는 유령이 되어 남았다. 손에 밧줄을 들고 나타난 그녀는 마음을 내밀며 몸을 맡기며 속삭였다. "제발 저를 묶어주세요.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잖아요…" 무의식중에 남자는 밧줄을 집어들었고, 그녀의 유혹적인 나신을 꽉 묶기 시작했다. 순백의 피부는 점점 붉게 상기되며 천장 쪽으로 끌어올려졌다. 이후 그녀는 바닥에 떨어졌고, 왁스와 장미를 건네받았다. 묶임의 쾌락을 잊지 못한 유령 같은 여자는 평안을 찾을 수 없었다. 남자는 그녀를 더욱 강렬한 감각의 세계로 이끌며, 둘 사이의 유대를 더욱 단단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