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아버지였다. 여자 손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애인과 함께 있었다. 나는 아내 유키에게 그런 아버지를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유키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키는 어릴 때 부모를 모두 여의어 진짜 가족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간청했다. "정말로 당신 아버지를 뵙고 싶어요." 그 성의에 막을 수 없어 결국 한 번만이라고 다짐하며 부모님 댁으로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