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잘 풀리지 않는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저씨로부터 위험한 영상을 맡아서 판매하게 되고, 그 이후 시간이 흘러간다. 저금은 늘어나지만 정신은 닳아 없어지고,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돈을 벌어봤자 노후 걱정 없어지는 것뿐이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사용법 따위는 모른다. 기껏해야 규동에 샐러드를 곁들여 건강을 생각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게 되는 정도다. 억만장자가 돼도 카리브해에서 요트를 타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교양 없는 나에게는 아무리 돈이 있어봤자 고급 클럽에서 맛도 모르고 샴페인을 터뜨리거나, 그저 보통보다 좀 예쁜 스트리머에게 팁을 주는 정도밖에는 쓸 데가 없다. 자기 몸에 맞는 생활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큰돈을 갖는 건 그저 사치일 뿐이다. 아저씨의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죄책감을 돈으로 씻어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피해자들은 마치 섹가정부처럼 돼버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위자료를 줄 수도 없다. 기껏해야 그녀들이 일하는 가게에 손님이 되어 매출에 보탬이 되는 정도다. 하지만 그녀들의 거처를 찾는 건 스토커 짓이고, 징그러운 놈이 아닌 이상 할 수 없다. 결국엔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 마음속 갈등을 안고 사는 건 지치지만, 인생은 모순투성이라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밖에 없다. 아저씨의 모방범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나는 대단한 악이 아니다. 범죄자를 흉내 내는 놈들이야말로 진정한 하층민이고 쓰레기다. 아무 고생도 없이 잘나가는 놈들을 따라 하는 놈들은 전부 그쪽 나라로 강제 송환해 버리고 싶다. 이건 아저씨의 말이니까 나와는 상관없지만, 돈을 쉽게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돈을 가지게 됐을 때 어떻게 쓰고 어떤 인생을 보낼지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난 시시한 낭비밖에 못할 테니까. 그래서 나는 걔들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자신의 비참함을 자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 출연한 네 사람은 정말 끝내준다. 완전히 긴자에 있는 클럽에서 일하는 것 같은, 기가 센 여자. 자신의 매력을 완전히 숨기는 듯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숨겨진 허리라인과 큰가슴을 가진 여자.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자의식이 너무 강한 건지. 한편으론 자신의 몸을 최대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금발 여자. 큰 가슴과 요염한 허리라인의 두 사람은 좋은 경쟁 상대다. 그리고 마지막엔 인스타 모델일 것 같은, 엄청난 미소녀. 어떻게 하면 이런 여자들과 알고 지내고, 섹스할 수 있을까.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여자들을 아주 혼내주고 싶다. 아저씨의 잔혹 행위를 경멸하면서도 어째서인지 항상 떨릴 정도로 발기해 버린다. 이런 바람은 없을 텐데도 자신도 모르는 욕망을 자극당하는 것이다. 이 영상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봐줬으면 하는 생각과, 반대로 퍼뜨려지면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길 테니 퍼뜨리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