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일에 치여 살며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는 남편과 끊임없는 다툼을 하던 나는, 15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우리 둘 다 약간의 사디스트 성향이 있었기에, 평소의 친밀한 순간들도 대부분 내가 남편의 지배를 견뎌내는 형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 역시 지배를 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쾌락에 헐떡이는 남자를 내려다보는 것이 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자극적이다. 이상할까? 서로 사디스트인 상대를 고통스럽게 다루는 것도, 복종적인 남자를 마치 내 애완동물처럼 다루며 지배하는 것도… 내 삶 속 공허함을 채워줄 누군가가 이 모든 환상을 현실로 이루어주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