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 마리나 선생님은 안경을 낀 평범해 보이는 여대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놀랍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늘 기분 좋고 매혹적인 향기를 품고 있다. 나는 그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뗄 수 없었고, 수업 시간 내내 정신이 온통 흐트러졌으며, 솔직히 말해 항상 발기된 상태였다. 뇌가 혈액을 잃은 듯 텅 빈 기분이 들어 공부는 아예 불가능했다. 그녀가 성실하게 가르쳐주는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죄책감스럽지만, 그녀가 내 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음산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가끔씩 그녀는 나를 향해 지독히 음란하고 야릇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