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출판사에 다니는 나는 고객과의 업무 만찬 중 바람을 피우다 들키고 좌천당했다. 우연히도 내 전보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고향이었고, 부모님도 돌아가신 터라 어쩔 수 없이 친구 부부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엄격한 보호관찰 하에 시골의 여름은 끝없이 길게만 느껴졌고,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거실에서 조는 도중 친구의 아내인 마리나가 허물없이 노출된 차림으로 집안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연애 금지 상태에서 절제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예기치 못한 그 광경은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욕망을 다시 깨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