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미야 호노는 도쿄의 작은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겉모습은 온화하고 성실하며, 아름답고 전문적이며 친절한 모범 간호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에는 어두운 은밀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출산으로 바쁜 아내들을 뒤로한 채 외로움에 잠긴 남편들을 틈타 유혹하는 것. 이 비밀스러운 탐욕은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은 채 조용히 번져간다. 출산 전까지 금욕을 지키는 아내들 때문에 참지 못한 남자들은 삼투채취실, 병실, 심지어 아내가 진통 중인 분만실 바로 옆에서 호노의 유혹에 빠져든다. 벽 너머로 아내가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쾌락에 취해 어리석게 절정을 맞이하며 황홀에 젖은 얼굴로 신음을 토해낸다. 호노는 그런 그들을 차분히 바라보며 은은히 미소 짓는다. "행복한 부부를 보면 장난을 쳐보고 싶어진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진정한 패륜 간호사의 악마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본작은 병원 내 불륜을 중심으로 한 4개의 에피소드를 담아, 호노의 유혹에 점점 빠져드는 남편들의 몰락을 그렸다. 병원이라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 전개되는 현실감 있고 강렬한 유혹의 서사가, 부부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