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술친구 야요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로는 연락이 끊겼었지만, 지인의 결혼식 하객 파티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육아에서 비로소 해방된 야요이는 예전처럼 즐겁게 술을 마셨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은 듯했다. 예전엔 늘 밝고 활기찼던 그녀가 행사 말미에는 외로워 보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얼마나 외로울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고, 힘들 때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해 주었다. 그날 밤, 야요이는 나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했다. 이날을 위해 그녀는 아이를 친구에게 맡긴 상태였다. 이렇게 다시 만난 우리 사이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도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