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향으로 기쁘게 돌아온 미즈미 부부의 그날 밤, 아내 사키는 결혼 후 줄곧 궁금했던 한 가지를 떠올렸다. 2층에 틀어박혀 지내는 남편의 외동형제인 겐지라는 존재였다. 수십 년간 타락한 청년으로 방 안에서 썩어가며 살아온 그는, 그날 밤 여행의 피로를 풀고 목욕을 마친 사키가 욕실에서 나서는 순간, 부엌 냉장고 앞에서 음식을 우적우적 먹고 있는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도쿄에서 온 그녀—며느리 사키의 모습이 찬란하게 빛나 보였고, 그의 시선은 순식간에 완전히 사로잡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