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행복의 최후의 수단이라고 누가 결정했을까? 남편은 일에만 몰두해 나의 욕망을 채울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나는 시청의 호적과에서 근무하며, 결혼 신고를 하러 오는 행복한 커플들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성이 이혼 신청을 하러 내 창구에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결혼의 끝을 선언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그 미소를 본 순간, 가슴 한구석이 갑자기 조여왔다. 그때는 몰랐다. 이 남자가 곧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존재가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