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쇠락한 시골 마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열 명도 채 되지 않는다. 등교하는 데 자전거로 한 시간이 걸린다. 순수하고 무방비한 여고생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은밀히 자학적인 환상을 품고 있다. 누군가 그녀의 침묵 속 신호를 감지하고, 순식간에 반해 집착하게 된다. 레즈비언 관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녀에게만 압도적인 소유욕을 느낀다.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멈출 수 없다. 그녀 또한 그것을 알고 있지만, 친한 친구 쿠미에게조차,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에게조차 말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강간당하는 곤충을 보았을 때 그녀가 깨달았던 것처럼. "정말 평범한 삶을 원했어.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지. 나는 늘 누군가를 내 세계로 끌어들이고 마는구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그에게서 도망칠 수도, 저항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아. 난 안 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