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입은 소녀는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마치 남의 일처럼 웃고 있다. 매장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의 꾸지람을 들으면서도 냉정을 잃지 않던 그녀는, 그러나 서서히 그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절도라는 죄의 무게를 짐작하게 하는, 지친 듯한 말투 속 경고—체포, 재판, 수감, 학교에서의 제적, 취업 확정의 취소. 비로소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깨달은 소녀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흔들린다. 부모와 학교에 알리고 싶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던 그녀는 결국 용서를 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놓기로 결심한다.